
오늘 아침 산책길, 새로 단장한 놀이터에서 발길이 멈췄습니다.
그곳엔 어릴 적 제가 '방방'이라 부르며 뛰어놀던 트램펄린이 있었죠. (수원 토박이인 제게는 역시 '방방'이라는 이름이 가장 정겹습니다.)
잠시 몸을 실어 몇 번 굴러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땅에 발을 내디뎠을 때, 잊고 있던 전율이 찾아왔습니다.
어린 시절,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신명 나게 놀았던 그때의 그 기분이었습니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그때 그토록 행복했던 건,
어떤 도구도 없이 오직 우리 '몸' 그 자체를 극단적으로 활용해 놀았기 때문이라는 것을요.
그 생동감은 자연스럽게 제가 사랑하는 '탱고'로 이어졌습니다.
사람들이 왜 그토록 탱고에 매료되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춤'이라는 장르에 빠진 것이 아니라, 온몸의 근육과 감각을 동원해 움직이는 '놀이의 본질'에 닿아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이 가장 좋아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시간인 셈이죠.
어른이 된 지금도 가끔은 이 '방방' 위로 올라가야겠습니다.
무기력했던 일상에 다시 생동감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으니까요.
아울러 공부와 경쟁에 지친 우리 아이들도 제가 느꼈던 이 충만한 신명함을 오래도록 누릴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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