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은 재즈 피아니스트 여섯 명을 섭외해 이러한 조건에서 몇 마디를 즉흥적으로 연주해보라고 했다.
그리고 악보대로 연주할 때와 자유롭게 연주할 때 뇌의 변화를 비교했다.
즉흥적으로 연주할 때 뇌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까?
일관되게 전두엽에서 특이한 패턴의 변화가 발생한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전두엽은 인간의 뇌와 동물의 뇌를 비교할 때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영역이다. 림은 이렇게 말한다."
바로 이 부분이 우리 의식이 거주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곳입니다. 복잡한 기억, 자기 자신에 대한 감각, 도덕적 의식, 유머감각, 높은 수준의 인지적 처리작업이 이 전두엽과 깊이 연관되어 있지요."
하지만 즉흥연주를 할 때 전두엽이 활성화된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발견이 아니다.
진짜 흥미로운 발견은, 즉흥연주를 하는 동안 전두엽이 전체적을로 활성화되면서도
전두엽의 일부 영역,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이마의 맨 위 양옆 부분과 눈 뒤의 측면 안와영역이 작동을 멈춘다는 것이다 .
반대로 콧대 뒤에 있는 중앙 전두엽 영역은 더욱 활성화된다.
이러한 패턴은 재즈 즉흥연주뿐만 아니라 앨런 브라운이 진행한
프리스타일 래퍼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이러한 실험 겨로가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즉흥연주를 하는 동안 의식을 통제하는 기능이 억제된다는 뜻이다. 즉흥연주는 우리의 생각이 그냥 흘러갈 수 있도록 한다. 우리는 늘 머릿속 생각을 검열한다. 기준과 규범을 존중한다. 예의 바르게 행동하려 노력한다. 욕을 하거나 사람들을 때리지 않는다. 이러한 검열을 하기 위해선 약간의 자기통제가 필요하다. 어쩄뜬 사람을 때리고 싶은 마음이 솟구쳐 오를 때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필터링은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 하지만 그러한 필터링이 과도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찰스 림은 이렇게 말한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이러한 검열은 창조성을 으깨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즉흥적인 뇌의 활용은 이러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억누르기보다는 발산하도록 도와줍니다."
즉흥연주는 쉽게 말해 내부 비판자들의 입을 막아버린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그토록 부지런하게 제한하던 필터링을 멈추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마구 샘솟도록 하는 것이다.
즉흥적으로 작동하는 뇌는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는 뇌와 매우 다르다.
알코올은 자의식을 약화시켜 더 서툰 행동을 하도록 이끈다.
즉흥연주는 숨어 있던 재기 발랄한 빛을 더 반짝이게 만든다. 당연히, 내면의 검열도 잠들게 만든다.
《메시》 p.222
'책에 언급된 탱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책 해빗 (1) | 2024.09.02 |
|---|---|
| 나는 4시간만 일한다 | 탱고 언급 (0) | 2024.08.03 |